코로나 4차 유행에 3분기 GDP 0.3%…한은 “연 4% 가능”

오는 4분기 1.04% 넘으면 연 4% 가능
글로벌 공급병목 원자재 가격 상승 변수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은

코로나19 4차 유행에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겹치면서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쳤다. 성장률이 전기 대비 큰 폭 내려 앉으면서 연간 4%대 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달부터 시행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등을 근거로 여전히 4%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1.7%, 2분기 0.8% 등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교역조건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올해 2분기까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었으나 7월부터 4차 유행이 번지고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0.3%로 떨어졌기 때문에 4분기 성장률이 1.04%를 넘어야 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3분기 GDP는 수출 증가에도 건설투자 감소 폭 확대와 민간소비, 설비투자 감소 전환 영향으로 전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민간소비는 4차 유행으로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2분기 3.6%에서 3분기 -0.3%로 감소 전환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3.0%, 2.3%씩 줄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8.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 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증가 전환에도 건설업 감소 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됐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8.8% 증가했고, 제조업도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건설업이 토목건설 등이 줄면서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으로 0.4% 늘었으나 지난 2분기(2.1%)보다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 차질,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각종 대외 리스크에도 백신 접종 확대, 방역체계 전환,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영향으로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과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 등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으로 0.3%를 기록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난 8월 조사국 전망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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