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예고하면서 4차 대유행으로 꺾였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대책 등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심리는 여전히 강한 상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CCSI는 100보다 높아 낙관적일 뿐 아니라 6개 구성지표 모두 상승했다.
CCSI는 4차 대유행 초기였던 올해 7~8월에는 7.8포인트 하락해으나 백신접종 등이 확대되면서 9~10월 4.3포인트 상승했다. 1차 대유행(-31.5포인트), 2차 대유행(-8.3포인트), 3차 대유행(-7.8포인트) 등과 비교했을 때 확진자 수 대비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크지 않았다. 황혜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방역체계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경기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도 6월 평균 505명에서 9월 평균 1,814명으로 매달 증가하다가 10월 들어 평균 1,696명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 사이에 이뤄졌다.
다만 금리수준전망은 13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도 125로 3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 5월(124) 수준으로 역시 높은 상태다. 1년 뒤 집값이 높을 것이라고 보는 심리가 여전히 강한 상태다.
물가 인식과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2.4%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 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