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일반 청약에 182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다음 IPO 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디어유가 수요예측에 흥행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음 주에는 SM상선이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 나선다. SM상선은 올해 조(兆) 단위 순이익을 노리는 회사로 카카오페이발(發)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7일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SM상선이 다음 달 1~2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나선다. 3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4~5일 일반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 일정이다. 공모가는 1만 8,000~2만 5,000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2조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005940)이 대표 주관사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투자 분위기도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공모 시장 분위기도 카카오페이 흥행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SM상선은 상반기에만 매출 7,076억 원, 영업이익 3,090억 원을 거뒀는데 3분기 이후 실적이 한층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는 물동량과 운임 지수 등을 근거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상반기 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 등도 해운업계 실적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SM상선이 1조 원의 순이익을 거둔다면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공모 시장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카카오페이의 청약 흥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 26일 수요예측을 끝낸 디어유가 기관들에 큰 인기를 끌면서 공모가를 최소 희망 범위 상단(2만 4,000원)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카카오페이·디어유·SM상선 순으로 청약을 준비하는 투자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IPO 관계자는 “디어유 공모 금액이 800억 원 수준으로 SM상선의 10% 수준이지만 수요예측 흥행으로 카카오페이 청약 자금을 대거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 투심이 디어유를 거쳐 SM상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8일 증거금을 환불하며 디어유는 다음 달 1~2일 일반청약 이후 4일 증거금을 환불한다. SM상선의 청약 예정일은 4~5일이다.

한편 디어유와 SM상선 이외에도 지니너스가 28일까지 일반 청약에 나서며 분당 스퀘어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NH올원리츠도 내달 3~5일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한 IPO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가 주춤했는데 카카오페이가 반전의 계기를 열었다”며 “눈에 보이는 실적이 탄탄한 SM상선과 메타버스 관련주로 관심받는 디어유 등 다양한 공모주가 나오면서 청약 열기가 한 동안 계속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