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트스페이스, 10월 28일부터 김지민 개인전 ‘Envy7’ 개최




전시 제목 ‘Envy7’ 부러움의 일곱 제곱은 Express myself(자기표현), Egodriven(자기중심적인), Eccentricity(괴팍함), Escapism(도피성), Emoji(이모티콘), Effortlessness(손쉬움), Emptiness(공허함)으로 구성된 인간의 희로애락처럼 해석곤란한 심리와 인간관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욕망에 관한 수식이다.

작가가 의도하는 이 복잡한 제목과 정리는 사람들과 관계에서 생기는 욕망과 그 덧없음을 표현하는 역설적인 내레이션이기도 하다. ‘Envy7’ 은 결국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수식이며 이 기호들의 다양한 실체가 이번 전시를 통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대량생산된 라벨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업이 라벨이라는 물성에서 벗어나 3D 프린터로 다시 대량생산된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인의 소비욕망을 나타내는 작가의 아이콘 만족이들은 국내외 200 개 이상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마치 정어리떼가 몰려다니듯 흔들리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인생의 덧없음, 바니타스를 상징하는 해골은 형태와 색을 달리하며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 하는 진열대위에서 과시하듯 원형의 형태로 끊임없는 욕망을 표현해내고 있다.

설치와 움직이는 조각, 물질을 보여주는 조각, 사진 등 작가의 10여년동안의 작업의 결과물들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에서 김지민 작가는 손쉬운 3차원의 복제물 제작의 사회적인 화두를 어떻게 담보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질문한다.

그만의 오브제들의 제작과정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복제방식과 모든 사람이 쉬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제작방식, 그리고 그 안의 일시적으로 유기적인 재료가 될 수 있는 메커니즘까지 아우른 복잡한 전개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제작방식과 거리를 둔 작가의 예술적 조형물의 창조법은 발터 벤야민이 예측한 아우라가 사라지며 대중들에게 침투해 가는 예술작품의 현재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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