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념적 편협성에서 벗어나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 토론회에서 나왔다.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은 2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대전환 시대의 국가와 차기 정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후보 경선캠프 선임 대변인을 지낸 박성준, 홍정민 의원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이근형 전 경선 캠프 기획단장,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이념적 편협성 극복을 꼽았다. 그는 "이념적 다양성 확보와 실용 정치 강화를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것이 집권 여당의 현실"이라며 "패권적 계파의 존재는 정당을 폐쇄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의 참여를 막아 정당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람들의 출입이 거의 없는 정당과 선거캠프는 변화에 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중도의 작은 땅'을 차지하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약 못지않게 탈패권적 계파의 새로운 집권당 리더십 확립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형성, 정치협상력, 개방적 인사라는 세 가지 통합 능력을 보완·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토론에 참가한 이근형 전 기획단장은 “유발 하라리가 최근 이 후보와의 대담에서 ‘혁명적 지식은 권력의 중심에서 나오지 않는다. 소위 혁신이 이뤄지려면 주변부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이재명 후보도 변방에서 나름의 독자적 발상을 갖고, 행정 경험을 통해 리더십 발휘한 경험이 있는데 이 경험이 중앙정치를 바꿔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형 전 단장은 기존의 이념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독자적 문제의식과 새로운 발상에 입각한 정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주장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기존 잣대로는 판단이 어렵다”면서 “이제는 정말 새로운 발상으로 가야 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역 뿐 아니라 경제 정책에서도 스스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