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사퇴 압박’ 유한기, 대장동팀서 2억 수수 정황

檢 '남욱 등에게서 뒷돈' 조사
野서도 "유한기에 금품" 제기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측에서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에 연루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사업본부장도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나온 것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측으로부터 2억 원을 전달받은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이 추진될 때 공사 내에서 사업 실무를 전담한 부서장이었다. 사내에서는 유동규 전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어 2인자로 불렸다. 뇌물 수수 정황이 나온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 정책실장을 대신해 황무성 당시 사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 인사다. 또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절대평가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의 금품 수수 의혹은 이날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대선 예비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가 대장동 관련 로비를 위해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수억 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금품이 오간 시기가 2015년 1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유한기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사업의 책임자들이 함께 호주 여행을 다녀온 뒤라고 설명했다. 이 돈이 황무성 당시 사장을 몰아내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 측에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초과 이익 환수 규정을 삭제하는 데 관여한 대가라는 게 원 후보 측의 의혹 제기다.


유 전 본부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만배 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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