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인센티브에 10억弗"…‘연말 대목’ 고민하는 아마존

구인난에 임금 인상·인센티브 비용 10억弗 증가
3분기 순익 50% 줄어…4분기 감소폭은 더 클듯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이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구인난이 여전하자 임금 인상,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늘어난 탓이다. 올 4분기도 구인난으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순이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1,108억 달러(약 129조 6,000억 원)로 월가 전망치(1,116억 달러)를 하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것이지만 2015년 이후 가장 둔화된 매출 증가율이다.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순이익도 32억 달러로 전망치(46억 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특히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인건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에는 인력난으로 저장 및 주문 처리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억 달러의 추가 운영 비용이 발생했다”며 “임금 인상 및 운영 인센티브 비용이 약 10억 달러,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산성 손실 및 혼란 관련 비용이 약 10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마존은 3분기에만 13만 3,000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직원 유치를 위해 최저 시급을 평균 18달러 이상으로 올렸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구인난 속에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 등 쇼핑 대목이 다가오고 있어 인센티브 지급 등 유인책을 포기하기 힘들다.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은 4분기 아마존의 순이익은 30억 달러 이하로 전년 동기보다 50% 넘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류 조사 업체 MWPVL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래트 분석가는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사람을 충분히 유치할 수 없어 골치”라며 “신규 직원은 기존 직원보다 작업이 느리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고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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