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대회는 생각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목숨을 걸 거예요.”
29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이승연(23·SK네트웍스)의 목소리에서는 굳은 각오가 묻어 나왔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낸 이승연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하고 일주일 먼저 내려와서 연습을 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핀크스는 난도 높은 홀이 많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안전하게 2퍼트 전략을 펼친 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이던 지난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둔 후 2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통산 2승 기회를 잡은 이승연은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하면 어떤 이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계약에 좀…”이라며 “다른 대회 우승보다는 가산점이 있지 않을까.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다”라며 웃었다.
이승연은 “루키 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승했었다. 마침 임희정·박현경·이소미 등 실력이 뛰어난 동기들이 많아 주변에서 저까지 묶어 ‘잘한다,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다”며 “그러다 보니 2년 차이던 지난해 스스로 많은 부담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실력뿐 아니라 골프에 임하는 태도도 많이 성숙해졌다. 남은 이틀 동안 긴장되는 순간도 많겠지만 떨지 않고 그 긴장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