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앱인 마켓컬리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초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SSG닷컴이 예정보다 상장 일정을 앞당겨 내년 상장 추진을 선언하고 그에 앞서 오아시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년 e커머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IPO를 위한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컬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당초 해외 상장을 고민했던 컬리는 올해 7월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 영업 근거지와 상장 거래소가 일치하지 않으면 주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컬리는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올해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컬리는 창업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자산 규모 5,870억 원에 결손금 5,319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와 다름없다. 적자 기업의 미래 사업성을 보고 상장을 허용하는 ‘테슬라 상장’은 코스닥만 가능했으나 거래소는 국내 유니콘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기로 해주기로 하면서 국내 상장 길이 열렸다. 컬리 측은 “우선주는 상장 과정상 자연스레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총계도 흑자로 전환되는 만큼 상장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상장이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첫 상장 ‘1호 K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가치는 5조~7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컬리는 지난 2015년 5월 국내 최초로 주 7일 새벽배송, 풀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새벽배송 장보기 시장을 개척해왔다. 매년 세 자릿수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앞서 SSG닷컴이 내년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SSG닷컴은 올해 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기업결합 심사 완료를 앞두고 있다. SSG닷컴은 이후 IPO를 통해 조 원 단위 자금을 끌어모은 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10조 원대로 보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는 일찌감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두 주관사로부터 각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생협을 기반으로 한 오아시스는 국내 e커머스 업체 중에 드물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