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인이 30일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은 가족들과 정관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치뤄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와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족들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 등 2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날 오전 8시48분께 진행된 입관식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은 오열하는 대신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국가장을 반대하는 시위 등은 벌어지지 않았으며 일반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고인의 유해는 오전 8시56분 노 전 대통령이 별세 직전까지 머물렀던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유족들은 9시20분께 도착해 30분간 노제(路祭)를 치른다.
이어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으로 이동해 1시간 가량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은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외교단 등 50인 이내로 최소화한다. 대신 KBS 방송과 KTV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손범수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추도사는 노재봉 전 국무총리가 맡는다.
가수 인순이 씨와 테너 임웅균 씨가 88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추모곡으로 부른다. '손에 손잡고'는 고인이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88서울올림픽의 공식주제가다.
국가장인 만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의식을 통해 넋을 기린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오후 1시 50분께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가 진행되며 오후 4시 30분께 파주 검단사에 고인의 유해가 임시 안치된다.
이는 장지 협의가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유족들은 묘역 조성 후 파주 통일동산 인근에 다시 안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