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빙하기, 실수요자에 도움될 4대 전략은?

불필요한 신용대출 줄여야 주담대 한도 올라가
금리 상승 전망...최대한 고정금리 대출을
영끌해야 한다면 한도 많은 보험사 알아볼 필요
신혼부부, 40년 정책모기지 활용도 방법

/연합뉴스

고강도 대출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꼭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어떤 대출전략을 짜는 것이 효과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마이너스 통장 한도 등 신용대출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신용대출 만기는 대체로 5년, 주담대는 30년이기 때문에 신용대출 1억원의 DSR 상환 비율은 주택담보대출 6억원과 같은 셈이다. 가령 연봉 5,000만원의 직장인이 연 4%의 신용대출 5,000만원을 받을 때 5년 분할 상환이 적용되면 DSR은 22%가 되지만 만기 30년, 연 3.5%의 주택담보대출로 환산하면 2억원의 주담대를 받는 것과 같다.


쓰지 않는 마이너스통장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급전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돈을 빼서 쓸 수 있는 것이 마통의 장점이지만 마통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도가 모두 대출에 포함이 된다. 향후 추가 대출이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출 계획을 세울 때 앞으로 높아질 대출 금리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 인상이 다가왔고 0.75%인 기준금리도 추가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낮은 금리에 대출이 가능해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할 경우, 향후 대출금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에 대비해 최대한 금리 고정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개인별 DSR이 50%까지 적용되는 보험사 등 2금융권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은행권에서는 내년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기면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 이하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7월에는 총대출액 1억원부터 이 기준이 적용된다.


예컨대 다른 대출이 없는 연소득 3,500만원의 사회 초년생이 서울에 있는 감정가 9억원짜리 주택에 주담대(만기 30년, 금리 3.8%, 원리금 균등 상환)를 받는다면 DSR 40%일 때 2억 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DSR 50%에서는 3억 1,000만원까지 올라간다. 보험사에서 6,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비(非)은행권은 일반적으로 은행보다 주담대 금리가 높지만 보험사에서도 시기·신용등급·우대조건에 따라 은행권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수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에 따라 일부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DSR을 은행 수준으로 낮춰 적용하고, 각종 우대 조건도 사라졌기 때문에 수요자가 미리 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이나 신혼부부는 40년 만기 정책모기지(보금자리론, 적격대출)를 이용하면 대출 가능 규모가 늘어난다. 지난 6월 금융당국 발표 기준으로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은 30년 만기 대비 연간 원리금이 15%나 감소, 그만큼 DSR 비율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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