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의 드라이버 샷. /서귀포=이호재 기자
많은 골퍼들이 장타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사실 정확성이 부족한 장타는 소용이 없어요. 장타라는 것도 일단은 볼을 페이스 중심에 정확히 맞힐 수 있어야 가능하죠. 제가 단타자이면서도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포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비결도 정교한 샷 덕분이에요.
일관된 샷을 날리기 위한 가장 기본은 견고한 스윙 축이랍니다. 스윙을 하는 동안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축이 좌우로 너무 흔들리면 안 되죠. 이건 드라이버나 아이언 등 모든 샷에 적용되는 거예요. 기둥이 견고해야 건물도 튼튼한 법이잖아요.
스윙을 할 때 적절한 체중 이동은 장타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된 동작은 독이 된답니다.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하면 임팩트 때는 그만큼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동작이 잘못되면서 스윙이 흐트러지는 거죠. 스윙을 서두르면 몸이 앞쪽으로 쏠리며 ‘엎어 치는’ 스윙을 하게 되고, 그대로 체중이 뒤에 남아 있으면 ‘들어 치는’ 스윙을 하게 돼요.
저는 주니어 시절 스윙 축 유지를 위해 거울을 자주 보면서 체크를 했어요.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고, 스윙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골프 스튜디오’도 많아요. 이런 것들을 활용해 자신의 척추 각이 잘 유지되는지 확인해 보시면 정확한 샷을 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