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도도 탄소중립 선언…"단, 선진국 지원 필수"

탄소중립 선언 미뤄왔지만…선진국 지원 조건 하에
브라질 2050년·인도 2070년 탄소중립 달성 선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P연합뉴스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 목표 설정을 거부해왔던 브라질과 인도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1일(현지 시간) 조아킹 레이치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줄이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는 종전의 43%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역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COP26 연설에서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지난해 38%에서 2030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포장에서 식습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파괴적인 소비를 하는 대신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중립 목표 설정을 거부해왔던 브라질과 인도의 탄소중립 선언은 의미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행정부는 환경보호보다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우며 아마존 열대우림에서의 대규모 벌채와 불법적 광산개발을 사실상 부추겼다. 세계 3위의 탄소배출국인 인도 역시 기후 행동보다는 경제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기에 있는 인도는 지금 바로 값싼 에너지원인 석탄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선진국의 지원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모디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1조 달러를 기후금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치 장관도 COP26에서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선진국에 금융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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