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던 국채 장단기 금리 차가 정부의 2조 원 규모 긴급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 상환)에 힘입어 소폭 확대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통화 긴축과 경기 확장 종료가 맞물리면서 장단기 금리 차가 추세적으로 축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 국채 3년물과 10년물 사이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전일보다 4.4bp(1bp=0.01%포인트) 늘어난 44.2bp로 나타났다. 연 2.1%를 돌파했던 국채 3년물 금리가 이날에만 7bp 내리면서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났다.
국채 3·10년 스프레드는 지난달 28일 38bp까지 좁혀지며 지난해 3월 12일(32.5bp) 이후 처음으로 40bp를 밑돈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채 3년물 금리가 ‘오버슈팅’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던 지난달 12일 이후 국채 3년물 금리는 33.7bp, 10년물 금리는 10.6bp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호주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국채 매도가 부각됐다.
그러나 이날 기획재정부가 2조 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 조치를 내놓으면서 국채 3년물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채 3년물 금리가 최근 과도하게 오른 만큼 급등세가 가라앉는다면 장단기 금리 차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돼왔다.
다만 추세적으로 장단기 금리 차 축소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반면 통화 긴축과 경기 축소 압력으로 중장기 금리의 오름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는 장단기 금리 차가 정책 기대를 계속 녹여가면서 경기가 받는 스트레스를 점검해가며 축소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기대가 다시 통제되고 3년물 금리가 안정화된다고 해도 플래트닝(장단기 금리 차 축소) 기조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