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의 테슬라’로 불렸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바이톤이 파산해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일 바이톤의 파산 청산 신청 사건 심리를 시작했다. 법원이 파산 결정을 내리면 바이톤은 차를 단 한 대도 생산하지 못한 채 강제 청산된다.
바이톤은 니오·엑스펑·리오토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첫 콘셉트카를 공개해 이듬해 전기차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간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 등 악재가 겹쳤다. 이에 바이톤은 지난해 7월 회사 운영을 6개월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운영 중단 시기를 연장하며 파산 직전 상황으로 내몰렸다.
차이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톤의 회생 가능성이 작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소수의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리되며 사세가 약한 업체들의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미국의 테슬라, 중국 토종 업체인 비야디와 상하이GM우링 세 곳이 3강 체제를 굳혔다.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서는 니오·엑스펑·리오토가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도요타와 벤츠·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전통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차·지리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까지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기는 하나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당국 역시 과잉 투자와 산업 효율 저해 문제를 이유로 전기차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샤오야칭 중국 공업정보부장은 지난달 13일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이 너무 많아 업체 규모가 작고 분산된 상태”라며 “기업 합병과 재편을 격려해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