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코로나가 바꾼 경영 환경…기업, 책에서 미래를 찾다

재택 근무 확대 등 달라진 삶에도
뉴노멀 방식으로 독서경영 지속
올핸 131개 직장이나 인증 받아

'2021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수상 기업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브랜드진흥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인류 역사는 고난 극복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자연 재해, 전쟁, 질병 등 극한 고통에도 인류는 생존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도구와 양식, 제도 등을 만들어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코로나 19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갑자기 들이닥쳐 수많은 이들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팬데믹에도 무릎 꿇지 않고 ‘인간은 항상 불가능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을 정의해 왔다’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처럼 오히려 담대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간 이들이 적지 않다.


올해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국가브랜드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은 독서 친화적 기업과 기관의 우수 사례를 발굴해 문체부 명의의 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직장 내 책 읽는 문화를 장려하고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4년 첫 도입돼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았다. 시행 첫해 20개 직장의 인증을 시작으로 매년 참여 기업이 늘어 올해는 131개 직장이 인증을 받았다.






자체 유튜브 책 소개 채널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일사천리시스템’이 대상을 받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하루 30분 책 읽기를 의무화한 ‘네패스’, 코로나에 지친 직원들에게 독서로 활력을 불어넣은 ‘부산대병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젊은 직원들의 리더십 교육을 독서 활동과 연계한 ‘중원’, 직원들의 독서 활동을 시각 데이터로 만들어 추가 독서를 이끌어낸 ‘과사람학원’ 등이 최우수상의 주인이 됐다.




우수상은 △경기도일자리재단 △과천도시공사 △대전신용보증재단 △부산 북구청 △부산 연제구청 △웅비메디텍 △제3739부대 △캐럿글로벌 △한국남부발전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이 받았다. 이들은 인증 현판과 문체부 명의 인증서와 함께 맞춤 독서경영 상담과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는다.


이들은 경영 환경이 여러 면에서 악화 됐지만 기업의 기초 체력을 지키고, 영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독서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려 놓지 않은 것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재택 근무 확대, 대면 모임 제한, 영업 활동 위축 등 조직 운영의 기본 틀이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고, 이로 인해 포기해야 할 부분이 늘어났지만 독서경영 만큼은 절대 놓지 않고 오히려 ‘뉴 노멀(New Normal)’ 방식을 찾아내 적용했다. 이런 경향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신생기업에서 더 두드러졌다. 갑작스러운 악재에 대응하기가 대기업에 비해 쉽지 않음에도 최고경영자(CEO)와 기관장들은 직원들이 책과 멀어지지 않도록 솔선수범했고, 유튜브나 SNS는 물론 메타버스까지 동원해 독서 활동을 유도했다. 이런 기업들이 올해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유진 국가브랜드진흥원 원장은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는 일시적이거나 보여주기에 급급한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독서경영을 펼치고자 하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진정성이 있는 기관,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독서문화가 정착한 기관을 발굴하고, 그 사례가 널리 퍼뜨려 직장인을 중심으로 책 읽는 국가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며 “독서를 기반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갖춘 기업들이 늘어나면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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