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력 인사 해킹’ 이스라엘 NSO 블랙리스트에 올려

BBC “동맹관계 감안땐 이례적 조치”

이스라엘 헤르츨리야에 위치한 NSO그룹 본사 전경. /AP연합뉴스

미국이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해킹한 이스라엘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3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술(IT) 보안 업체 NSO그룹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NSO는 미국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상무부는 NSO가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NSO가 개발한 ‘페가수스’는 고도의 침투성을 가진 스파이웨어(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잠입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로 일부 국가에서 야권 인사와 언론인·외교관·종교인 등의 뒤를 캐는 데 악의적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페가수스로 해킹당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월 긴급하게 휴대폰을 교체하기도 했다.


BB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랜 동맹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NSO는 “우리 기술은 그간 테러와 범죄를 막아주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 유지에 일조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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