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디젤차 품귀 지연 우려…탁송트럭 멈추면 출고 대란 올 수도

서비스센터 요소수도 품절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 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평택=연합뉴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완성차 업체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생산된 디젤차에 넣을 요소수가 없어 차량을 생산하고도 출고를 못하거나, 생산 차량을 구매자에게 탁송할 트럭 운송까지 멈출 수 있어서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고 때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았다. 연말까지는 정상적인 디젤차 출고가 가능하다. 그러나 요소수 추가 확보가 안되면 내년부터는 출고를 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디젤차 생산 차질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차량 중 디젤차 비중이 크지 않아 출고가 지연되도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9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디젤차 판매량은 승용차 16만 대와 상용차 14만 대 총 30만 대 수준이다.


탁송 트럭의 요소수 보족은 출고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 자동차는 공장에서 생산된 뒤 탁송 트럭으로 전국 출고센터에 운송된다. 요소수 부족으로 탁송 트럭의 운행이 중단되면 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자동차를 인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일부 소비자들은 공장에서 직접 차를 인도받지만, 대부분은 출고센터를 통해 인도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장에 신차가 쌓이는 출고 대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출 차량을 항구로 운송하지 못할 경우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요소수로 인한 생산·출고 차질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반도체 부품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요소수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비스 센터도 요소수·충전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는 중이다. 현대차 공식 협력 서비스 센터인 블루핸즈와 직영 서비스 센터들은 현대차의 A/S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요소수를 공급받고 있다. 지금은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재고 물량도 바닥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원래 요소수는 주유소에서 충전하는 차주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품귀 현상으로 서비스 센터에 요소수 충전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요소수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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