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크래프톤·SKIET 괜찮을까…기관물량 11조 '봉인 해제'

지난 5일 이어 10일·11일 잇달아
변동성 확대 속 투자자 긴장 고조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등 증시에 입성한 ‘기업공개(IPO) 대어'의 기관 투자자 보호예수 물량이 잇따라 풀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3개 종목에서 해제되는 물량 규모만 11조 원이 넘어 투자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 주에 대한 의무보유 제한이 해제됐다. 4일 종가 기준으로 1조 2,2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걸려있던 3개월 의무보유 물량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506만 주, 넷마블 761만 주, 중국 텐센트의 벤처투자사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761만 주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가 배정 받은 주식 총 3,600만 주 중 59.82%에 의무 보유 제한이 걸려있었다. 이 중 이번에 보호예수가 새로 해제되는 물량은 506만 주이며, 내년 2월에 풀리는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1,326만 주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5일 기준 5만 7,200원)가 공모가(3만 9,000원) 대비 높은 수준이라 기관 투자자 입장선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달 상장한 크래프톤 역시 오는 10일 405만 주가량의 3개월 의무보유 제한이 풀린다. 5일 종가(45만 1,000원) 기준 1조 9,000억 원 규모다. 크래프톤은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지난 9월 10일 주가가 5.89%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 풀리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기관 투자자 배정분의 23.8%로, 1개월(16.9%), 6개월(3.7%), 15일(0.5%) 등과 비교하면 가장 많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49만 8,000원)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일에는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총 상장주식수의 2.9% 수준에 달한다. 이 중 4,363만주는 최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으로 경영권이나 주가 안정화 측면을 고려하면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가 보유한 627만 주의 의무보유 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대량 출회 가능성이 커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3개월 보호예수 물량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1.3%포인트가량 낮지만 실질 유통물량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거래대금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매도 충격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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