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올 들어 월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전국에서 이달에만 6만3,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당장 내년부터 입주자모집 공고를 내는 단지들에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주택 건설 업체들이 올해 안에 서둘러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분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어디에서 어떤 단지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년에는 대출은 더 줄어드는 반면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어렵게 청약을 받아도 올해 만큼의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달과 다음 달 전국에서 총 1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가구는 총 6만3,785가구(임대 제외). 올 들어 월별 최대 수치이자 11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지난해 11월(2만44가구)과 비교해도 3배 가량 많은 규모. 올 12월에도 4만7,000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라고.
분양 물량의 절반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요. 서울과 경기, 인천의 분양 예정 물량은 3만5,372가구로, 전국 분양 물량의 55.4%에 달합니다. 경기도에서는 이달 2만3,500가구가, 12월에는 1만4,57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울도 이달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11월 55가구 뿐이었던 서울 분양 물량은 올 11월 2,399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방의 경우 이달 부산(5,966가구), 경북(5,501가구), 경남(4,095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량이 많고, 다음 달에는 부산(6,907가구), 경북(6,727가구), 대전(4,540가구) 순으로 분양 규모가 큽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가 연말 분양 계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넘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게 되는데요. 내년부터 분양하는 단지의 경우 중도금 대출은 가능하지만 잔금 대출에는 DSR이 적용돼 개인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가능해집니다. 현재보다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진 셈이죠.
다만 정부는 실소유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는 기존 규제를 유지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기존 규제를 적용받게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내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출 규제를 소급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분양 물량이 많은 4분기이지만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올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4분기에도 이에 못지 않은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 3분기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서울 162대 1, 경기 25대 1, 인천 20대 1이었다고.
이번 분양 예정 단지 중에는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들도 대거 포함돼 있는데요. 주요 분양 단지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752가구),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1,022가구),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동부센트레빌'(156가구) 등이 꼽힙니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광명동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경기 파주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대단지인 송도 '송도자이더스타'(1,533가구) , 미추홀구 학익동 '학익 SK뷰'(1,58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연말 5만8,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데요. 경남 김해시 내덕동 '김해내덕지구중흥S-클래스'(1,040가구), 경북 포항시 흥해읍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1·2차'(1,597가구),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전북 익산 '익산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1,566가구)' 등이 연내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