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집값 올랐지…서울 일반분양, 금융위기 직후 보다 적어

정비사업 규제 등으로 공급 막혀
올 2,440가구…지난해의 4분의 1
2009년 3,761가구에도 못미쳐
청약 경쟁률 역대 최고…163대 1

서울 강남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8일 분양 분석 전문 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청약 물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의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공급 물량은 2,440가구(12개 단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아파트 공급 물량 9,636가구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일반분양은 재건축·재개발 정비 사업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일반에게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공급 물량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761가구에 그쳤으나 이후 경기 회복에 따라 점차 공급이 확대되며 2015년 1만 가구를 넘어섰다. 하지만 2017년 1만 6,058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에는 각종 정비 사업 관련 규제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정밀 안전진단 강화 등 정비 사업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예정된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 예정됐던 분양 일정은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움직임과 함께 내년으로 줄줄이 미뤄졌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9월 고분양가심사 제도와 분양가상한제 개선을 예고하면서 올해보다는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이르며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도 개편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기 위해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이하 조합원 물량 포함),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2,636가구), 서초구 방배5구역(3,080가구) 등 다른 대규모 단지들도 분양가를 저울질하며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일반분양 공급이 감소하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3 대 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29 대 1, 2020년에는 71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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