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서 도움 되셨으면"…서울 광진구에도 나타난 '요소수 천사'

전국적으로 소방서 요소수 기부 행렬 이어져

한 시민이 7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 광진구 중곡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기부하고 있다./광진소방서 제공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선행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광진구 중곡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은 전날 오후 2시께 안전센터를 나서다 출입문 앞에 10리터(ℓ) 요소수 다섯 박스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스 위에는 "소방서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센터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요소수 박스를 놓고 간 것은 한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7일 오후 1시 40분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와 트렁크에서 요소수 박스를 꺼내 센터 앞에 놓은 후 다시 승용차를 타고 돌아갔다.


광진소방서는 해당 요소수를 각 센터의 출동 차량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소방차량이 출동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해 기부를 해주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따뜻한 도움을 준 시민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 시민이 7일 중곡119안전센터에 기부하고 간 요소수 박스 5개. 박스 위에 “소방서에서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라고 쓰여 있다./광진소방서 제공

이 같은 시민들의 선행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경남 김해서부소방서 율하·장유·진례 119안전센터에도 7일 두 명의 시민이 10리터(ℓ)짜리 요소수 박스를 총 8통 기부했다. 지난 5일에는 인천 송도소방서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6일에는 강원 춘천소방서 후평119안전센터 앞에 시민들이 요소수를 두고 사라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운영하는 6,748대 소방차 중 80.5%가, 1,675대 구급차량 중 90%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다. 현재 소방당국이 확보한 가용 요소수는 3.7개월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