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국민연금, 1,500억 위탁운용할 VC 4곳 새로 선정

DSC·SL인베·스톤브릿지·미래에셋벤처
300억~600억씩 출자…펀드 만기 8년



국민연금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벤처 투자 확대에 나선 가운데 1,500억 원을 위탁 운용할 벤처캐피털(VC) 4곳을 새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이들 운용사에 각각 300억~600억 원씩 투입하는 앵커 투자자로 나서 4,000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새로 결성하게 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 SL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241520)·스톤브릿지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 네 곳을 선정했다. SL인베를 제외한 3곳은 이번에 처음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사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국민연금의 이번 벤처펀드 출자액은 총 1,500억 원으로 각 펀드 약정금 총액의 40% 이하를 담당한다. 국민연금이 400억 원을 출자하는 펀드라면 각 벤처캐피털이 600억 원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 결성해야 하는 셈이다. 또 각 VC는 출자 약정금 총액의 최소 2%를 투자해야 하며 펀드 만기는 8년 이내, 투자 기간은 4년이다.


최근 국민연금은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의 상장이 늘면서 투자 수익률도 높게 나타나자 벤처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소프트뱅크 등 해외 주요 투자자들이 국내 벤처 기업들에 대해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면서 투자 평가 이익이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100억 원 규모였던 국민연금의 벤처 투자 자산 규모는 올해 1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벤처 투자 회수금이 크게 늘면서 통상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수준이던 연간 벤처 투자액이 올해는 5,000억 원 이상으로 늘어 사상 최고”라며 “내년에도 벤처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번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을 끝으로 올해 국내 위탁운용사 출자 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케이스톤파트너스·E&F프라이빗에쿼티·이음프라이빗에쿼티·크레센토에쿼티파트너스 등 4곳을 선정해 총 6,000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코인베(공동투자) 펀드 운용사에는 KB자산운용과 SKS PE를 선정해 6,000억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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