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누군가에게 납치된 상황에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손가락 동작을 익히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해당 동작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다섯 손가락과 손바닥을 모두 펼쳐 보인 뒤, 엄지만 접었다가, 펼쳤던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엄지를 누르면 된다. 이 신호는 원래 “가정폭력” “집에서의 폭력” “도움이 필요해요”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손가락 동작을 알리는 동영상이 틱톡 등에 잇따라 올라오며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 여성이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시연한 동영상은 350만명이 시청하고 13만회 공유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동작은 코로나 셧다운 조치 시행 이후 가정폭력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여성기금네트워크(Women's Funding Network)와 캐나다 여성재단(Canadian Women's Foundation)이 만든 수신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틱톡을 통해 이 손가락 동작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종된 16세 소녀가 지난 4일(현지시간) 61세 남성에게 켄터키주로 끌려가던 도중 차 뒷좌석에서 이 동작으로 도와달라는 뜻을 전달했는데 마침 911 응대요원이 뒤편 자동차에서 이를 알아채고 신고해 이 소녀를 구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체포 당시 브릭은 소녀와 함께 친척이 있는 오하이오주로 가던 길이었다. 브릭의 휴대전화에서는 소녀가 성적으로 표현된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브릭은 사진을 빌미로 소녀를 협박해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캔터키, 오하이오주 등으로 끌고 다녔다. 그는 불법 감금 및 미성년자의 성행위를 묘사한 물건 소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로렐 카운티 교정센터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