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찰이 해외 랜섬웨어 유포 피의자 검거 작전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다.
경찰청은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이하 유로폴)의 랜섬웨어 유포 피의자 검거 작전, 일명 '골드더스트'(GoldDust)에 한국 경찰들이 참여해 3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범죄수사과는 2019년 2~6월 매일 약 20만건의 랜섬웨어 '갠드크랩'을 발송한 A(20)씨를 지난 2월에, 2019년 1~7월 매일 약 100건을 발송한 B(18)씨를 검거했다. 이어 2019년 1~2월 A씨에게 B씨를 소개하며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C(17)씨를 지난 4월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경찰서는 물론 헌법재판소, 한국은행 등을 사칭하며 갠드크랩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더스트 작전 결과 7명이 검거됐다. 각국 경찰의 검거 실적은 한국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명, 루마니아 2명, 쿠웨이트 1명 등이었다. 검거된 7명이 피해자 7,000명에게 요구한 금액의 합은 2억유로, 한화로 약 2,7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작전에는 한국 외에 호주,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필리핀,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스위스, 쿠웨이트, 영국, 미국이 참여했다. 유로폴은 이날 자체적으로 자료를 내고 갠드크랩과 갠드크랩의 뒤를 잇는 소디노키비·레빌 등의 랜섬웨어 유포 관련자들을 검거한 성과를 발표했다.
유로폴은 특히 한국 경찰이 검거한 3명과 관련, "3명의 랜섬웨어 유포로 인한 피해자는 1,500명이 넘었다"며 "갠드크랩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랜섬웨어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100만 건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국제 공조로 피해 완화 활동이 더 효율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경찰청은 국내외 기관과 더 긴밀히 협력해 랜섬웨어 등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