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됐던 아파트 시장이 주춤한 사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청약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금과 대출 규제를 압박을 받으면서 아파트는 가격하락과 함께 청약열기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경쟁률도 주춤해지고 미달되는 아파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다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제한이 없는 점 등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9.29대 1로 나타났다. 전월인 9월의 23.22대 1에 비해 낮아졌고 1~10월 평균 청약경쟁률 20.77대 1보다도 낮다. 10월 한달 간 6개 단지가 1순위에서 미달이 됐다.
서울 청약시장에서도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계약이 안 돼 추가 모집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는 43가구 1순위 청약에 994명이 몰렸지만 절반이 넘는 27가구가 미계약됐다. 미계약분 역시 무순위 청약에서 22가구가 또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지난 7월 분양된 종로구 '에비뉴청계2', 동대문구 '브이티스타일'도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해 추가 모집을 받았다.
반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은 1,3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96실 공급하는데 12만 5,919명이나 몰렸다. 앞선 2일 분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엔 89실 모집에 12만 4,426명이나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398대1이나 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로 청약신청금만 1조 2,000여억원 몰렸다.
생활형숙박시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강서구 마곡동에 분양된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원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은 160실 모집에 13만 8,000여 건이 몰려 평균 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만에 100% 분양 완료했다. 이달에 오픈 예정인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 ‘윈덤 강원 고성’에는 벌써부터 청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열기 속에서 분양을 앞둔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의 관심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 ‘윈덤(WYNDHAM)’이 강원도 고성 토성면 봉포리 258-9 외 8필지에 생활형숙박시설 ‘윈덤 강원 고성’을 11월에 분양한다. 지하4층~지상28층, 총 489실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27.70㎡~148.68㎡로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윈덤’이 국내 최초 위탁 운영하는 하이엔드 생활형숙박시설이며 시공은 신세계건설이 맡을 예정이다.
동원개발이 시공하고 디에스씨엔디가 위탁하는 생활형숙박시설 ‘오션 헤리티지 해운대’가 11월 중 분양한다. 해운대역 인근에 위치해 이동 편의가 뛰어나며 관광, 문화, 쇼핑, 교육 등 다양한 인프라가 포진해 풍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금호건설은 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고색2지구 B1-1블록과 B1-2블록에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 2~지상 15층, 12개동, B1-1블록 전용면적 84㎡ 513실, B1-2블록 전용면적 84㎡ 293실 등 총 806실 규모로 조성된다.
안강건설은 오는 12월 판교대장지구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판교 디오르나인’을 분양한다. 판교 디오르나인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판교대장지구에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주거상품이다. 단지는 판교 대장지구 중심상업지역 내에 있다. 지하 6층~지상 10층, 전용면적 84㎡, 총 144실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힐스테이트 더 운정'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744가구, 오피스텔 2,669실이 함께 조성되며, 오피스텔은 펜트하우스형 10실을 제외한 2,659실이 모두 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