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517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수요 시위’와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보수·진보 단체 간 충돌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서는 보수 성향의 단체 ‘자유연대’와 친일세력 청산을 주장하는 단체 ‘반일행동’이 하루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평화의 소녀상은 정의연이 매주 수요시위를 여는 장소다.
이날 대치는 전날 오전 5시 40분부터 시작됐다. 자유연대 측이 기습적으로 소녀상 앞에 트럭을 대면서 이 곳에서 철야 시위를 하고 있던 반일행동과 충돌이 발생했다. 양측은 경찰을 사이에 두고 스피커로 고성을 지르는 등 맞섰다.
전날 오전 6시께에는 자유연대 관계자가 반일행동 측이 들고 나온 피켓을 손으로 치면서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양측의 갈등은 이달 초 자유연대가 소녀상 앞 자리에 집회 신고를 선점한 것이 발단이었다. 자유연대는 정의연의 후원금 횡령·회계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5월 말부터 종로경찰서 집회 신고 접수처에 불침번을 서면서 자정이 되면 첫 번째로 집회 신고를 하는 식으로 수요시위 장소를 선점해 왔다.
두 단체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의연은 이날 정오부터 원래 장소에서 10m 가량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시위는 1,517차 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