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등 7개 전력공기업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 전면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또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 개발을 주도하는 한편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를 공언했다.

한전과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공기업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1(BIXPO 2021)’ 개막식에서 이같은 내용의 탄소중립 비전인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력공기업은 발전원을 기존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 수소 등으로 전환해 발전 분야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민간기업만으로는 활성화가 힘든 대규모 해상풍력이나 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그린수소 등 수소 기반 발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전력공기업은 또 발전 간헐성 등의 단점이 있는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보급에 대비해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복잡성이 높아지는 전력망의 최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능형 전력공급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요 분산화도 촉진한다.

전력공기업은 공동 기술개발 전략 및 이행방안을 담은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도 이날 발표했다. 전력공기업은 터빈 대형화 및 대규모 단지 시공 기술 등을 개발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 균등화발전단가(LCOE)를 현행 대비 40% 이상 절감한 1㎾h당 15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수전해 기술을 중점 개발해 그린수소의 생산 효율을 현재의 65%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2027년까지 20% 암모니아 혼소를 실증하고 2028년까지 50% 수소 혼소 기술도 개발한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2030년까지 석탄화력 500㎿, 가스화력 150㎿급으로 상용화해 포집 비용을 현재의 50% 수준인 1톤당 30달러까지 낮추기로 했다.

반면 신안(1.5GW), 부안·고창(1.2GW), 울산 부유식(200MW) 등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와 디지털발전소(IDPP)와 같은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위험을 분산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력공기업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전환(발전)부문의 탄소배출 제로화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이 필수”라며 “전력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 걸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와 방향성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막을 올린 BIXPO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사흘간 진행된다. 노키아, 델, GE,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KT, SKT 등 국내외 248개 기업이 참여하는 신기술 전시회와 국제콘퍼런스, 국제발명특허대전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