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국제 표준 초읽기...금융위, 비재무정보 선제 보급 나서

산업별 ESG 공시 밀접한 SASB 국문 번역본 마련
"2022년 중 SASB 가이드라인 발표 계획" 밝혀


금융위원회가 기업들에게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기준 한글 번역본을 제공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출범을 계기로 ESG 공시 국제 표준 마련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선제적으로 ISSB와 밀접한 국제 비재무정보 공시 표준 보급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지속가능성 보고의 단계적 의무화 및 공시 기준의 국제적 표준화에 국내 기업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미국 SASB 기준의 주요 내용을 국문으로 번역해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가정·개인용품, 산업용 기계, 상업은행, 전력 발전, 주택 건설, 철강 제조, 전기·전자장비, 투자은행 및 중개, 하드웨어, 화학 등 10개 산업별 SASB 기준 국문 번역본을 제공할 계획이다. SASB의 개념체계, 적용지침 한글 번역본도 같이 제공한다.


금융위가 SASB 국문 번역본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최근 국내외에서 ESG 경영 공시 제도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ISSB 설립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ISSB는 지속가능경영 공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게 된다.


금융위는 SASB가 ISSB가 개발할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ASB를 바탕으로 산업별 기준을 마련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간 SASB 한글 번역본이 없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에 애로를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약 130여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단계적으로 ESG 공시 의무가 적용될 예정이라 기업들의 ISSB 선제 적응 필요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선 2025년부터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2030년엔 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ESG 공시 의무가 확대된다.


금융위는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센터를 통해 ESG 공시 실무를 지원하고 다른 SASB 산업 기준서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또한 2022년 중 SASB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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