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EU가 난민 재앙 일으켜" 비난…벨라루스 상공에 폭격기 급파

EU와 벨라루스 지도부 직접 대화 촉구
러시아·벨라루스 공동 대응에 긴장 ↑

폴란드 군경이 9일(현지시간) 이웃 나라 벨라루스의 그로드노와 접경한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국경 지역에서는 폴란드로 월경을 시도하는 이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이주민 대다수는 전쟁과 빈곤을 피해 중동에서 벨라루스로 건너온 이들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를 통해 EU로 들어온 뒤 선진국들에서 새 삶을 꿈꾼다./AP연합뉴스


러시아가 폴란드의 벨라루스의 국경에서 발생한 난민 문제에 대해 유럽연합(EU)를 비난하며 민스크(벨라루스 지도부)와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영공에 전략폭격기 2대를 급파하며 동맹국인 벨라루스 지원 신호를 보냈다.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마키 벨라루스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책임 있는 유럽인들이 매우 위험한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키 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공동 대응 차원에서 상호 지지하고 있다며 EU를 압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EU가 민스크와 직접 위기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럽인들이 유럽 가치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폴란드 총리가 이번 난민 문제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무책임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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