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가 정치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일간지에 연재한 산문 42편을 엮었다. 저자는 ‘인간이 그저 행복해지는 게 불가능할 때’ 비로소 정치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 사는 세상의 선과 악은 분명하지 않고, 권선징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흔치 않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합의가 필요하고, 이 과정엔 규제와 권력, 권력의 남용을 막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다 말하기가 너무 기니까, 싸잡아 간단히 정치라 부른다”고 설명한다. 즉, 당연한 듯 돌아가는 이 세상을 당연하게 만드는 과정에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정치의 시작과 끝, 정치의 잔혹함과 비루함, 권력, 참여, 일상과 정치, 공화국의 의미까지.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정치적 동물, 인간이 마주해야 할 다양한 정치적 논의를 다룬다. 날카로운 통찰과 함께 제시하는 풍성한 예시는 우리가 왜 정치를 배우고, 익히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1만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