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D 프린트 아이언…디섐보의 끝없는 실험정신

6번 사용…캐리로만 245야드
볼 스피드·스핀양 등에 만족감
코브라, 구체적 기술은 미공개

브라이슨 디섐보. /EPA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왼쪽)가 코브라골프 관계자와 3D 프린트 아이언을 살펴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헤드 부분은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흐릿하게 처리했다. /브라이슨 디섐보 유튜브 영상 캡처


‘괴짜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의 실험 정신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디섐보의 관심이 이번에는 ‘3D 프린트 아이언’으로 옮겨갔다.


미국의 골프클럽 전문 매체인 ‘골프WRX’는 11일(한국 시간) “디샘보가 코브라골프의 새로운 3D 프린트 아이언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디섐보가 볼 스피드와 스핀양 등에 대해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디섐보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3D 프린트 아이언 테스트 영상을 게재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의 길이를 똑같이 제작해 사용하는가 하면 몸집을 불리는 ‘벌크업’을 통해 초장타로 거듭났다. 그의 성공적인 변신에 국내 프로골퍼들 사이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열풍이 불었다.


디섐보가 이번에 실험하는 클럽은 코브라 MiM 투어 아이언의 3D 프린트 버전이다. 디섐보는 지난 2016년부터 코브라의 단조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으며 클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해왔다.


디섐보는 이번 3D 프린트 아이언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 스피드의 경우 피칭 웨지로 무려 시속 138마일(시속 222㎞)을 찍었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4번 아이언 볼 스피드는 평균 137마일(시속 220㎞), 피칭 웨지의 볼 스피드는 100마일(시속 160㎞) 정도다. 디섐보는 6번 아이언으로 캐리(볼이 공중에 떠서 날아간 거리)로만 245야드를 날렸다. 그렇지 않아도 350야드를 넘나드는 초장타자인 디섐보가 더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코브라는 3D 프린트 아이언에 적용된 기술과 외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헤드 부분은 흐릿하게 처리했다. 다만 코브라 측은 “톱 라인이 얇으면서 라운드 형태이고 솔의 너비는 중간보다 약간 좁은 편이다. 솔의 곡면도 둥글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디섐보가 이미 4번과 5번 아이언을 3D 프린트 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공개했다.


코브라 측은 “3D 프린팅 기술은 이전의 클럽 제작 방식인 주조나 단조보다 훨씬 빠르고 일관된 클럽 제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클럽의 ‘느낌 복제’를 아주 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디섐보는 “스핀양 조절을 위해 로프트 각도만 약간 수정한 뒤 곧바로 백에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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