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줌인] 가치주 펀드의 터줏대감 'KB밸류포커스'...누적수익률 188%

지수나 경기전망 대신 내재가치 확신 갖고 투자
1년 수익률 34% 달성…골프존·한솔케미칼 등 편입


‘KB밸류포커스펀드’는 올해로 출시 12년째가 된 장수 펀드다. KB자산운용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치주 하우스 반열에 올린 펀드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88%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에서 가치주들이 부침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KB밸류포커스는 종목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률을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가치 투자는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투자 이후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한다. 일명 싼 주식에 투자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치 투자 펀드들은 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지표로 삼아 투자한다. 그러나 KB밸류포커스펀드는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기본 철학을 갖고 있다. PBR·주가수익비율(PER) 등 재무제표 수치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밸류, 이익의 질,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기업을 분석해 투자할 종목을 선별한다. 종목의 시가총액 등에 구애받지 않고 유망 종목이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면 적극적으로 편입하고 단기간 급등으로 주가가 과열 국면에 진입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편다.


특히 지수나 경기 전망을 배제한 채 내재 가치에 확신이 있는 종목 선정에 주력한다.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종목들이 구간별로 소외 국면에 들어갈 경우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방식이다. 펀더멘털 이외의 요인에 의해 급락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 지난 12일 기준 KB밸류포커스는 골프존(10.34%), 한솔케미칼(7.92%), NAVER(5.95%), 티앤알바이오팹(5.03%), 티와이홀딩스(4.44%), 동원산업(4.36%), SBS(3.95%), 동진쎄미켐(3.64%) 등을 편입하고 있다.


가치주 철학 덕분에 KB밸류포커스펀드는 펀드 설정 이후 거의 매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성장주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던 상황 속에서도 성과는 빛을 발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 상품은 1개월 수익률 2.26%, 6개월 수익률 5.4%, 1년 수익률 33.78%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당분간 불확실성 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거시 경제 상황이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고 각종 원자재들의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시장을 무리해서 예측하기보다는 구조적 변화로부터 수혜를 누리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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