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를 포함해 음원의 판매량을 부풀리는 행위가 음악 창작자의 노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신종길 사무국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 음원시장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서 음원 사재기 문제가 다시 불거진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트로트 가수 영탁의 소속사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의 사재기를 인정하며 논란이 됐다.
신 사무국장은 현행 음악저작권 사용료 분배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가요계에서는 ‘비례배분제’를 보편적인 방법으로 여겨 왔다. 음원이 판매되는 횟수가 전체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따져 점유율에 따라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음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방식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신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음원 스트리밍이 주요 지표로 작용하다 보니 순위를 올리기 위한 여러 방법이 등장하고, 이 때문에 수익이 일부에 쏠리거나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신 사무국장은 음원 사재기가 단순한 순위 조작을 넘어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증가시켜 저작권료 분배를 왜곡한다고 날을 세웠다.
팬들이 조직적으로 음원을 재생해 순위를 높이는 ‘팬덤 총공’ 역시 음원 시장 왜곡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 사무국장은 “특정 가수의 곡을 줄 세우는 ‘팬덤 총공’ 결과 음원 사이트 내 상위 200위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나머지 몇천만 곡은 70% 매출을 분배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격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원 사재기와 총공으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음악 창작자와 제작자에게 음원의 저작권 사용료는 노력의 결과물이며 왜곡되지 않은 정당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