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어 쏟아진 올해 IPO 공모액 20조원 넘었다

작년 한해 전체 3.4배…종전 최대 2010년 '2배'
1~8월까지 좋았던 수익률 비해 최근 다소 '주춤'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연합뉴스

공모주 열풍이 국내 증시를 휩쓴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4개사(스팩·리츠 포함)로 이들의 공모액은 20조 1,279억원에 이른다.


이는 작년 한 해 공모액(5조9,355억원·95개사)의 3.4배 규모로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0년(10조1,453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올해 조 단위의 ‘대어급’ 공모주가 줄줄이 상장에 나선 영향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조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323410)(2조5,526억원), 크래프톤(259960)(4조3,098억원), 현대중공업(329180)(1조800억원), 카카오페이(377300)(1조5,300억원) 등 6개사의 공모액만 13조 2,101억원에 달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7개사가 16조8,694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87개사가 3조2,586억원가량을 IPO로 조달했다.


다만 연말로 접어들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 기업이 줄어들고 있으며 상장 첫날 수익률도 연초만 못해 열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며 국내 증시가 부진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별로 보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8월까지만 해도 5월(25.09%)을 제외하고 평균 45∼80%대를 유지했다. 이후 9월 37.32%, 10월 20.50%로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15개사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서 장중 상한가 기록)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조정이 시작된 9월 이후로는 현재까지 일진하이솔루스(271940), 지아이텍(382480) 2개사만 '따상'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3일 공모가 대비 114% 높은 가격에 장을 마치며 우수한 성적으로 중시에 입성했으나 '따상'에는 실패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리파인(377450)과 지니너스(389030)는 상장 첫날 각각 공모가 대비 32%, 33% 낮은 가격에 장을 끝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카카오페이와 디어유(376300)(156%)가 양호한 성적으로 입성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59.92%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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