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사전 예약자 수(5,500만 명)를 기록한 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펍지 세계관을 이어받았다. “모바일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총싸움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극한의 실사 그래픽과 액션성, 광대한 오픈월드에서의 몰입감 등은 전작에 비해 대폭 강화됐다.
출시 당일인 지난 11일 오후 내려 받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울트라’로 게임을 해봤다. 전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래픽이었다. 무엇보다 빛의 표현이 세밀해져 현실감을 더했다. 뉴스테이트는 해 반대 방향에서의 역광 효과까지 표현했다. 물결이 빛에 비친 윤슬도 전작에 비해 실제에 가까워졌다.
곳곳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한 디테일들이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가 넘어지면 바퀴가 멈추지 않고 공회전하며 벽면의 소재에 따라 총알이 박히는 효과도 달리 표현된다. 다만 그래픽이 화려해진 탓인지, 전작과 조작감이 달라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1시간 정도 플레이하자 눈이 피곤해졌다.
PC 배틀그라운드의 디테일과 밸런스가 그리웠던 이용자라면 반가운 요소들이 적지 않다. 맨발 소리, 금속 재질이나 풀을 밟을 때 나던 소리가 전작에 비해 PC버전에 보다 가깝게 구현됐다. 적과 아군의 구별이 더 어려워진 점에서도 PC 버전의 향기가 느껴졌다.
뉴스테이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비·기능들은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특히 드론을 활용하면 원하는 위치에서 아이템을 보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찰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량도 기존 이동 기능 외에 트렁크에 물자를 보관하고 차문을 엄폐물로 활용할 수 있어 전략적 다양성이 늘어났다.
프레임 속도는 ‘아주 높음’, 그래픽 품질은 ‘높음’, 밝기는 ‘120’으로 설정해 두고 이용한 결과 배터리가 90%에서 80%로 줄어드는 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배터리가 많이 남지 않았거나 충전기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게임을 오래 하는 데는 부담이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실리콘 케이스를 낀 상태에서 2시간을 이용했지만 다른 고사양 게임에 비해 특별히 발열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이용자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보면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 속도는 제조사나 기종에 따라 편차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글로벌 단위의 퍼블리싱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출시 첫날부터 출시 시간이 미뤄지고 이튿날에도 수차례 점검 기간을 연장하는 등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 아쉬움을 상쇄하기 위해 추후 계속될 수 있는 서버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최적화가 부족한 기종에 대한 지속적 업그레이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