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헝다그룹을 비롯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비중이 큰 중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할 경우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주택 가격은 지난 10월에도 전달 대비 빠져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4일(현지 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 중요한 부분이며 수요의 30%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규모는 크다”며 “만약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한다면 그것은 확실히 중국과 무역으로 연결된 많은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개발로 몸집을 불려온 헝다그룹은 채무 상환 위기 속에 파산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중국의 금융 문제는 리스크 심리를 악화시켜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며 “세계경제 성장에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또 ‘중국 정부가 부동산 문제를 관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확실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우리가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 사태를 시스템 리스크로 키우지는 않을 듯하지만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70개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2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0.08% 하락해 2015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데 이어 10월에는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10월 신규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락했다. 부동산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CBS는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문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지만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동안 금융 지원이 당연한 것처럼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의 채무 재조정에 개입할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