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중인 대학에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등 첨단 기술 관련 대학원이 없어도 대학 간 학·석사 패스트트랙을 통해 5년 만에 학위를 딸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첨단 기술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학교·학과 간 벽을 허물고 기존보다 학·석사 학위를 1년 앞당겨 취득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1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재 양성 정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4차 산업 전환기에 기존의 경직된 학사 운영 제도로는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선 스마트 융합 인재 조기 양성을 위한 학·석사 연계 패스트트랙인 ‘점프(Joint University Master Program·JUMP)’ 프로그램(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첨단 분야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학사 일반 학과 3.5년과 AI·SW 분야 석사 1.5년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특히 산업 수요 증가로 인재 양성이 시급한 바이오·반도체·배터리 등의 분야는 현장 수요를 재점검해 내년 상반기에 관계 부처 합동으로 분야별 인재 양성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내 학·석사 연계 패스트트랙 적용 대학을 발표해 오는 2023년부터 SW 중심 대학, AI 대학원 등을 연계하는 통합 과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대학 간 벽을 허물어 신기술 인재 양성 시간을 단축하고 신기술 관련 인재를 보다 빨리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춰 대학 졸업 이후 성인에 대한 재교육도 대폭 확대된다. 장기 유급휴가 훈련 확대, 재직자의 석·박사과정 이수 지원, 대학 내 성인 학습자 전담 과정 설치, 평생교육바우처 지원, 중소기업 재직자 스마트 혁신 러닝 플랫폼 구축 등 재직자·성인들에게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역량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유 부총리는 “새로운 산업구조로의 전환기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개개인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혁신 성장의 선결 조건”이라며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재 양성 정책을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