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대표이사 "철도통합, 효율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GTX-A 동탄~수서 구간 운영, 남부내륙선 등과 연계 준비"

권태명 SR 대표이사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의 통합과 관련해 “효율성과 이용객 편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연내 코레일-SR 통합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 대표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토부에서) 통합 결론이 난다면 거기에 맞춰서 통합 문제를 보고, 경쟁 체제가 굳혀진다면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면서도 “철도인으로서 소망이 있다면 철도운영의 효율성과 이용객 편익·안전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 통합과 관련해 “경쟁 체제와 중복 비용 등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며 “전문가와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이 사안을 논의 중인 만큼 4차 철도산업기본계획을 통해 연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과 경쟁체제 중 어느 쪽이 효율적인지를 놓고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통합을 주장하는 철도노조 측은 통합으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코레일의 만성적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SR 측은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권 대표는 “(코레일과) 통합이든 경쟁이든 그렇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 “구성원들에게도 ‘불안해하지 마라, 우리 소임 100% 이상의 열정과 노력을 투입해서 성과로 나타나면 통합을 불안해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통합을 떠나서 어떤 조직이든 스스로 지속가능한 내부 역량을 갖추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기업이라면 파산이라는 절차로 다시 태어날 거고 공기업에서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누적됐다면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코레일의 누적 영업손실액이 1조 5,883억 원에 달하는 상황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철도 운송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물류사업에서만 1조 5,102억 원의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SR은 지난해 2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는 30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권 대표는 “창사 이래 매년 10% 이상 수송량이 늘고 매출액도 성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막혀 단기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사이버 승무센터를 구축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TX-A 노선 중 동탄~수서 구간 운영을 담당하게 된 만큼 정부가 열차 운행 관련 메트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남부내륙선이나 4차 철도망 확충 계획과 연계해 운행할 노선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좌석 부족 문제와 관련해 권 대표는 “혼잡한 시간대, 이용객 많은 시간대에 열차를 집중 배치하고 통근하는 분들이 많은 수서~세종 구간 이용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동탄~수서 상행 구간에서는 입석도 발매하고 ‘위드 코로나’가 정착하면 입석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라선 운행과 관련해서는 “투입할 열차가 이달 말쯤 정비 완료된다”면서 “코레일과 공동시설 사용에 따른 협의, 내부직원 교육, 선로 면허 인허가 등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고 연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