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의혹' 정진상-황무성 문자 메시지 확보

정 부실장 "항의 차원 문자 발송"
황 전 사장 "양심선언 해달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황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공사 사장 사퇴 압박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정 실장'과 '시장님'을 언급하며 황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발언이 담겼다.


정 부실장은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후, 자신은 황 전 사장의 사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항의 문자를 황 전 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황 전 사장은 2주가량이 지난 후 '유한기가 다 말하고 있다. 변명해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으나 정 부실장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황 전 사장은 수사팀의 요청에 따라 이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부실장은 "사퇴를 종용한 것이 아니라는 항의 차원에서 문자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또 최근 유 전 본부장에게 사퇴 압박과 대장동 사업 설계가 당시 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양심선언 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 소환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