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핵심인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잇단 참여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앞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첫 후보지로 언급됐던 오금 현대가 주민 반발로 좌초되면서 추진 동력 약화 우려가 나왔지만 대치 미도, 여의도 시범 등 9곳이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오세훈표 정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서울시는 주민 요청으로 9개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신속통합기획을 추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치 미도 △여의도 시범 △송파 장미1·2·3차 △송파 한양2차 △고덕 현대 △구로 우신빌라 △미아 4-1 △신당동 236-100일대 △신정동 1152일대 등 9곳이다. 이로써 신속통합기획 적용 지역은 총 20곳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치 미도, 여의도 시범, 송파 장미, 송파 한양2차 등 강남·여의도 알짜 단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대부분 오랜 기간 사업이 지연된 단지들인 만큼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이 참여 유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정비계획안이 제안됐지만 공원 시설 재배치 문제로 협의가 장기화되고 있는 대치 미도가 대표적이다. 대치 미도 조합 관계자는 “층수·용적률 등 다른 인센티브는 차치하고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보고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시범도 2018년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여의도 마스터플랜 및 지구 단위 계획과 정합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로 보류된 바 있다.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면 주거 지역 35층, 한강변 첫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되고 지구 단위 계획과의 정합성 검토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대치 은마, 신반포2차 등 다른 단지들도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위해 주민 동의서를 걷고 있는 만큼 신속통합기획 적용 단지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재건축 및 기존 재개발 사업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후 자치구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서울시 검토를 거쳐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된다. 신속통합기획이 흥행하면서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팀을 현 1개팀에서 2~3개 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