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 본격화된다

입석 위한 주변 정비 마무리
조계종, 오는 22일 기원법회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발견된 마애불상./연합뉴스

통일신라 시대 축조된 경주 열암곡 마애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선 중기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상이 세워지는 것은 600년 만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2일 오후 1시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기원법회'를 봉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법회는 마애불이 세워져 예경의 대상으로 모셔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자리다.


현장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주요인사와 김현모 문화재청장,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조계종은 지난 2019년부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진행해왔다.


높이 5.6m, 무게 70~80톤의 마애불은 2007년 5월 열암곡 석불좌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마애불은 바닥을 향해 엎드려진 채로 발견됐지만 다행히 얼굴쪽 면이 바닥과 일정한 가격을 유지해 원형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8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은 1430년(세종 12)에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시와 문화재청은 마애불을 엎드려진 상태로 보존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불교계에서 마애불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입불 방안을 검토해왔다. 문제는 불상의 무게가 70~80t에 달하는 데에다 지반이 약해 작업 중 불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입불 방안 연구용역과 주변 정비 방안 연구, 문화재청 설계 승인 등을 거쳐 지난 8월 입불을 위한 주변정비 사업을 마무리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불사는 백만명의 원력으로 한국불교를 일으켜 굳건한 반석 위에 올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인 마애부처님이 올바로 모셔질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지속적인 협의하는 것은 물론 정진단 운영 및 성지순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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