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코로나19 손실 기업 3곳 중 1곳, 내년 하반기 회복”

기업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손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혁신 필요성 절감

4단계 거리두기 상황에서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이 텅 비어 있다. /천민아 기자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회복 가능한 시기도 내년 이후를 전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산업 혁신 필요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영향도 커졌다고 인식하면서도 준비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산업 혁신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국내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기업 204곳을 대상으로 산업 혁신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55.9%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손실을 본 기업 중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 비중이 37.7%로 가장 많았다. ‘2022년 상반기’, ‘2023년 이후’로 응답한 기업도 각각 27.2%로 뒤를 이었다. 올해 안에 회복될 것으로 본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12.2%)이 중소기업(5.5%)보다 많았다.


국내 기업 53.4%는 코로나19로 산업 혁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서비스 기업은 20.0%로 제조 기업(18.2%)보다 더 많아 혁신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는 인식도 제조 기업에 비해 강했다. 다만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인 56.7%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 대응수준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기업 비중은 중앙정부(12.7%), 지방정부(10.8%)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만족하지 않은 기업 비중은 중앙정부(14.7%), 지방정부(21.1%) 등으로 만족했다는 기업보다 더 많았다. 특히 산업 혁신 관련해 세제 혜택과 투자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경제의 산업 혁신 필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업과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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