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의 영도력" "영광" "존경"...국민 지지 부각된 '文 대화'

패널 상다수가 애정 드러내..."국정운영 정말 감사"
"대통령에 이렇게 자부심 느낀 때가 언제 있었나"
부동산 거론했지만 정책 실패는 아무도 지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두번 째로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질문을 한 패널들 상다수가 대통령에게 의례적인 예의 표시 이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애초에 문 대통령을 마주할 의사가 없어 참여 신청을 덜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아 현 정부에 더 바랄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런 까닭에 행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한 편으로는 날카로운 질문이 적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질문한 A패널은 방역 관련 질문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K-방역은 전 세계가 다 주목하고 인정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며 “이것은 전부 다 우리 대통령님의 지도와 영도력으로 잘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B패널은 본 질문 뒤에 돌연 “임기는 아직 남아 있지만 지난 국정운영 기간 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은 표현들이었다.


“영광”이라는 표현을 쓴 국민 패널도 여럿 있었다. C패널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영광”이라며 “지혜로운 대통령님께서 제 의견을 얼마만큼 받아서 이행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사람들 먼저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D패널도 “대통령님을 뵙게 돼서 영광”이라며 “5년 임기가 다 되셨는데 5년 동안 참 좋은 일을 많이 해 주셔서 우리나라가 금년에 선진국에도 진입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말 대통령에 대해 국민으로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이만큼 느낀 때가 언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며 “나라는 선진국이 됐는데 서민경제는 아직 선진국을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을 이었다.


E패널도 “대통령님을 만나뵙게 돼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고 F패널은 “지역 시민을 대표해서 질문한다. 대통령님,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G패널은 “아들이 오늘 대통령님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같이 오고 싶었는데 오지 못했다”며 화면 상으로 아들에게 인사를 한 번 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성과로 부동산 가격 급등 문제를 꼽았다. 부동산 문제가 거론은 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문제를 꼬집은 패널은 아무도 없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세금·전월세 부담을 언급한 사람도 없었다. 대신 부동산 투기 세력이 서민의 재산을 빼앗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자들이 빈민들을 더 도와야 한다, 가짜뉴스는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분야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은 질문은 거의 없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최대 성과로 K-방역 등으로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점을 들었다. 일부 패널은 문 대통령이 이 말을 하기도 전에 우리나라가 최선진국에 진입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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