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관측소만 108개…삼다수, 수질관리도 1등

5년간 156억 투자해 물 정밀 분석
무라벨 제품 선봬 비닐 사용량 '뚝'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전력질주

김정학(왼쪽)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직원들과 제주삼다수 제품 품질 관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제주도개발공사

"생수 브랜드의 경쟁력은 수질에 있다."


23년째 생수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가 품질 관리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배되는 토양과 환경이 중요한 신선식품처럼, 생수 역시 취수되는 지역의 환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수원뿐만 아니라 삼다수의 근원인 제주 지하수까지 지속 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관리하면서 생수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가치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5년 간 156억 원을 투자해 취수원 주변 지역뿐만 아니라 지하수까지 연구, 조사, 관리할 수 있는 관측망을 구축했다.


지하수 관측망은 108개소로 지하수위와 취수량, 기상상황, 하천 유출, 수질, 토양 상황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분석하고 있다. 취수원 주변 지역 지하수 감시와 단순 오염원 조사에 그쳤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삼다수 취수원이 포함된 표선 유역 전체에 대한 수질 위협 요인을 정밀 분석해 지하수 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투습성, 투수성이 좋은 물과 토양의 특성을 고려하면 취수원과 생산 공정만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질 관리의 대상을 취수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제주 지하수로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개발공사는 품질뿐만 아니라 친환경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삼다수의 생산과 유통, 순환에 이르는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선보인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은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9월 삼다수 전체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30여 톤의 비닐 사용량을 감축시키는 성과를 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대량 생산 공급 체계를 갖추는 대로 조기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생수 선택의 기준이 고품질, 친환경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 생산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품질 관리 및 지하수 관리 방안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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