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 중소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취약기업(한계기업)이 10곳 중 4곳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직전 4개년 평균(2016~19년)과 비교해 이 비율도 7∼8%P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증가 폭은 줄고 부채 비율은 느는 등 경영지표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지역 중소기업 경영 현황 및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민다환 기획금융팀 과장)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광주와 전남지역 중소기업 중 취약기업 비율은 각 41.3%, 39.7%로 직전 평균(32.8%, 32.4%)을 훌쩍 넘어섰다.
광주는 8.5%P, 전남은 7.3%P가 상승했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의 영업손실 취약기업의 비율이 50%를 초과하는 등 경영 여건 악화가 뚜렷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업체당 평균 8,000만원 가량의 이자 부담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취약기업의 이자 부담액은 1억1,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4개년 평균과 비교해 각각 5.4%P, 3.0%P 떨어졌다. 광주는 12.5%에서 7.1%로, 전남은 12.4%에서 9.4%로 추락했다.
업종별로 광주의 서비스업이 -13.6%P로 큰 폭 하락했다. 제조업은 광주가 -7.5%P, 전남 -3.1%P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숙박·음식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직전 4년 평균과 비교해 22%포인트나 떨어지는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반해 골프장 성업 등으로 전남의 스포츠업 매출액 증가율은 직전 9%포인트에서 무려 41%포인트로 폭증했다.
지난해 광주전남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4,181만 명으로 2019년 6,882만 명과 비교해 39.0% 줄었다.
지역 중소기업의 부채 비율도 광주가 294.0%, 전남 257.1%로 직전 평균(258.3%, 251.3%)을 넘어섰다.
광주와 전남지역 기업으로 유입된 현금(업체당 평균)은 각 9억3,000만원과 4억6,000만원으로 직전 평균보다 광주는 3억7,000만원, 전남은 1억4,000만원이 늘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경기둔화, 소비위축 등 취약기업 비율이 상승했으며 일부 수혜업종은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자금 긴축 상황 등에 대비, 현금 확보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상승으로 기업 이자 부담이 늘어 현금 흐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 산업계의 공동 노력과 함께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자금을 대출하는 등 금융기관의 평가체계 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광주가 499곳, 전남 388곳 등 모두 88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