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갈등으로 인한 흉기 난동 현장에서 부실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경찰관들을 엄벌해달라며 피해 가족이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한 가운데 경기도 양평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 경찰이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여경도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영상과 관련, "흉기 난동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구대는 물론 형사?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10명이 출동해 흉기난동 피의자를 제압해 검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여경이 화면에 안 잡혔다며 여경이 도주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당시 현장에서 벗어난 경찰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이 흉기를 들고 있던 중국인 A씨에게 다가가 제압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뒤로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고, 일부 경찰관은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 요청 등 다른 임무를 위해 대기 중이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경찰 측은 "해당 영상 속에서 들리는 '엄마'라는 음성이 매우 가까이에서 들리는 것으로 미뤄, 당시 멀리있던 여경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여경 역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찰 측은 해당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보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계속 퍼질 경우 해당 여경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이날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범죄도시 실사판[범죄2시], 경기도 양평 흉기난동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유튜브에 등록된 해당 영상에는 지난 2일 경기도 양평터미널 근처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을 경찰이 진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은 한 시민이 근처 건물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보면 A씨의 난동을 진압하는 경찰관들의 모습과 '엄마'”하며 외치는 음성도 담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여경이 '엄마'를 부르면서 범죄 현장에서 벗어났다는 주장을 내놨고,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여경 무용론'이 급속하게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