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저피탐 소형 안테나’ 형상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 같은 내용의 ‘컨포말(conformal) 안테나 형상 설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컨포멀 안테나는 비행기 안테나의 외부돌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체 형상에 맞게 부착된다. 외부 돌출이 최소화되면 적의 레이더파가 아군 비행기 표면에 부딪혀 되돌아가는 이른바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작아져 적의 레이더가 아군 비행기를 탐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번 기술은 스텔스 기체의 저피탐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기존 통신 장비가 사용하는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스텔스 형태의 무기체계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ADD는 설명했다. ADD는 “저피탐 소형 안테나 형상기술을 적용할 경우 안테나의 형상만 변경하여 현재 대다수의 무기체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통신 장비를 스텔스 형태의 무기체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기술이 4.5세대 세미스텔스 비행기 형태로 개발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래매’에 적용될 경우 5세대 스텔스기 형상에 한층 더 가깝게 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방산업체들이 개념연구를 진행해온 무인 스텔스기 개발에도 적용될 지 주목된다.
ADD는 이번 기술 개발에 능동위상배열(AESA) 안테나 설계기술을 활용했다. 능동위상배열 안테나 설계 기술은 안테나의 전자파 빔의 패턴을 전자적으로 변환하고 원하는 각도로 잔자파 빔을 방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무기체계 및 지휘통제체계 간 실시간 연동을 위한 통신망인 ‘통신링크’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DD는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스텔스 체계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넓은 대역에서 사용가능한 광대역 소형경량화 컨포멀 안테나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 사용되는 통신장비를 개발하는데 연구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