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조 원을 넘어선 ‘데카콘’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기술 역량 강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에서 2조 원 이상 확보한 실탄을 앞세워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단행, 유망 기술과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23일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100%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는 최근 AI 기술 기업 ‘데이블’의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데이블의 기존 주주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한편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과반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 주요 서비스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과 테크 기업 투자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객실관리솔루션(PMS) 업체인 ‘이지테크노시스’와 호텔 솔루션 기업 ‘산하정보기술’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데이블은 올 초 벤처캐피털 등을 상대로 한 투자 유치에서 1,000억 원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바 있는데 이후 데이블의 해외 사업 성과가 가시화하며 회사 규모가 커져 야놀자 측이 데이블에 베팅한 자금 규모는 1,000억 원 안팎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블의 창업자인 이채현 공동 대표 등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상태로 계속 경영진으로 활동하면서 야놀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더욱 적극적인 기술 고도화와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데이블은 AI 기술 기반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빅데이터와 딥러닝 등 자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화 콘텐츠 추천, 네이티브 광고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타이완과 베트남 등 해외 애드테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투자자로는 DSC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벤처스·SV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야놀자는 데이블이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호텔 관리 서비스의 자동화 및 개인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야놀자가 인수한 전자상거래 기업인 인터파크의 서비스 고도화에도 데이블의 AI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블의 AI 기술이 야놀자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됐을 때 상당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야놀자와 데이블이 일으킬 시너지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