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서 경찰관 2명이 이탈해 부실 대응 논란이 확산되며, 최근 경찰 신고 시 '여경을 배제하고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시민이 있다는 글이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찰이 배달의 민족이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여경 보내지 말아 주세요, 이러네. 이해는 간다만..’이라고 적은 내용이 담겨 있다. 최초 글이 작성된 직장인 커뮤니티는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본인인증을 거쳐야만 글을 쓸 수 있다. 캡처된 사진 속 글쓴이의 근무지는 '경찰청'이다. 해당 게시글은 ‘여경은 보내지 마세요’라는 시민의 요청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요구사항을 적는 상황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올라온 게시글에는 직장인 커뮤니티의 원본 글 캡처 사진과 함께 이에 달린 댓글도 함께 올라왔다. 또 다른 경찰청 소속 직원은 ‘어휴 우리 지구대 2시간 전 실화’라고 답을 달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경 오는 것 때문에 남경 2명은 서비스로 간다. 그러나 별점은 1개다’라며 역시 배달 앱에 빗대어 답글을 달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경찰 측은 남녀의 성별을 고려해 현장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며 또한 이러한 요청이 있더라도 여경을 현장에서 배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한 경찰관 2명의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경찰청은 지난 21일 해당 사건 담당 경찰서인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 중인 논현경찰서 현장 출동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 후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